여행후기

postedAug 15, 2010

단지, 여행자의 빠구스^^한 어느 아침.

by july Views 3416 Likes 2 Replies 4

쓰다보니 길어진 트라왕안 이야기 입니다.^^ 

 

 

아이가 모는 배를 타고 길리로 향합니다.

 

배1.jpg

너무 심했나요?ㅜ ㅜ 미안해요.  맞습니다, 농담...

 

 

 

이제 정말로 출발합니다. 오손도손 다정하게...

배2.jpg

아이의 아버지이지만.. 제일 예쁜 사람 이름만 물어보더군요.

흥!! 그래서 저도 아들 이름만 물어봤지요.ㅎㅎ

(역시..썰렁한가요? 넘 습하고 더워서 그래요. 이해하세요^^

그런데 진짜루 그러더라구요, 흥!!)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그  이름도 찬란한  길리 트라왕안!!!

길리도착1.jpg  바다2.jpg

 

 

 

서울에 강남과 강북이 있다면.. 이곳엔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럭셔리 로드 길 서와  친근한 거리 길 동이 있다????

 

(제가 방향감각이 좀 없습니다. 뭐 전 그냥 그렇게 생각했었어요.ㅎㅎ)

 

 

보이는 길로 쭉~~ 럭셔리 로드 방향입니다.

길1.jpg

 

밤에 가보니 이런 리얼 럭셔리 한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더군요.

 길2.jpg 길3.jpg

그리고 정말 외쿡인 실컷 구경했습니다.ㅎㅎ

 

 

 

암튼, 본디 럭셔리와 거리가 상당히 먼 저는

동네 안으로 안으로 들어가..길 동 어딘가 (라고 칩시다.)...

 

원래부터 쭉 살고있었던 듯 한  주민들의 집과

은근 많은 숙소들..

그리고, 점점 많은 수의 숙소가 생기리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공사 중 집들이

옹기종기 다정하게 모여 있는 골목 어딘가의

제법 깨끗한 방갈로에서 두 밤을 보냈습니다.

숙소3.jpg  숙소.jpg

 

 

그리고....

저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침 산책을 무척 좋아하나... 몹시 피곤했던 저에게...

 

여행자라해서 마냥 게을러지지 말라고

트라왕안의 눈부신 햇살 아래 selamat pagi를 나직이 외치며 돌아댕겨 보라고

온전히 생활인들이 주인이 되는 또 다른 분위기의 트라왕안을 살짝 느껴보라고

 

새벽부터 이런 알람을 울려 야무지게 깨워주지 뭡니까??????

 

"오~~ 알라여~~~~%$#&*#$%^##%^^^~~~~#%&*#$%#%%~~~~~~~~~~"

 

대략 한 시간여에 걸쳐 세번쯤 울려주던 (모여라~, 기도하자~, 끝났다~로 추측.ㅎㅎ)

단기 여행자로서 깜짝 놀라 깨지않을 수 없었던 엄청난 알람 소리!!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사실은

모스크에서 나오는 기도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흐를때마다

침대 시트에 콧바람을 뿜어대며 실실 나오는 웃음을 멈출수가 없었던 것이..

이것이 바로 알라가 주는 평안이었을까요???ㅎㅎ

 

하지만 더 큰 감동은..

같은 밥을 먹고, 같은 똥을 싸고, 같은 곳을 돌아다녀도..

야채장수 스피커가 창 밖에 있는 듯한 이 상황에서,

특별한 보조도구의 도움없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더랬습니다.

그들에겐 더 큰 알라의 은총이???ㅎㅎ

숙소4.jpg

 

 

어쨌든 모스크의 기도 소리가 끝나면

이제.. 온 동네 닭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홰 치는 소리가

아직 캄캄한 새벽 하늘을 참으로 힘차게 가르더군요.

 

 

 

 

그리하야..

 

기분 좋은 비 질 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성공적으로  아침 산책을 나갑니다.

산책-길.jpg

 

 

 

이른 아침, 골목엔

 

 

우아하게 햇살을 즐기는 닭들이 가득하고..

 산책-닭.jpg

이상하게 닭들이 참 우아하게 걷고 있었어요.

 

 

숙소 앞 수퍼에선

전날 사 먹은 과자를 바로 다음 날 또 사먹긴 힘들다는 사실과..

번갈아 가게를 지키던 이쁜이들이

자매가 아닌 친구라는 사실을 알게되었고

산책-앞집가게2.jpg 산책-앞집가게1.jpg

 

 

옆 집의 사랑받는 왕자님의 이름은 하비 였으며

하비에겐  한 명의 형과 두 명의 누나가 있다와 같은 소소한 사실들을 알게 되고

하비 가족.jpg 하비.jpg

<참, 사진은..모두 다 허락받고 찍었어요.ㅎㅎ>

 

 

지붕을 이렇게 엮고 올리는구나..

한참 서서 구경했지요.

산책-지붕.jpg

오늘은 여기까지 인가봐요..

일하시던 분들이 들어가시더니..안나오시네요.ㅎ

 

 

 

그래서 전 학교에 가는 아이들을

 

조용히

 

뒤따라 가봅니다.

산책-학교가는길.jpg

 

산책-학교가는.jpg

 

 

제가 어릴 때 이렇게

벽에 다리 올리고 공상하기를 무척 좋아했다고

어머니께서 자주 말씀하셔서..

반가워서 찍어보았어요.

교문 코 앞 집에 삽니다.

산책-학교1.jpg

 

 

아이들의 일상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최대한 조심조심..

그러나 호기심을 감출 수가 없어          학교에 살짝 한 발.. 넣어보았습니다.

산책-학교2.jpg 산책-학교.jpg

 

 

사실..

별로 계획이란것이 없던 제가

꼭 해보리라고 계획했던 두 가지를

모두 하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그 중 한가지는 이런것이었어요. 

아침에 느긋하게 산책을 한다.(여기까지는 비슷하네요.ㅎ)

이어서 길리 델리로 간다.

그리고 부스스한 얼굴로 바다를 멍하고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저는 그만

길리 델리와 바다는 까맣게 잊고..

아이들 틈에 소심하게 끼어  바나나 튀김과 밥을 사먹고 있는 저를

발견...하지도 못한 채, 물 한 병과 함께 숙소로 돌아왔습니다.ㅋ

산책-학교밥.jpg

밥 위에 뿌려진 고추튀김 같은게 참 맛있어서..

낭만적인 아침과 바꾼 것도 뭐 제법 괜찮았어요.^^

 

 

 

아.. 역시 두 번의 아침은 너무 짧아요.

트라왕안을 나서는 날.. 살짝 슬퍼서 마음이 찌릿 했어요.ㅜㅜ

 

그래서 저는 꼭 다시 가보렵니다.

 

너무 건방져지지 않으려는 여행자의 소심한 노력. 쯤은

나의 일탈에서의 경험이 그들에겐 일상이라는 것. 쯤은

이전의 그 바다는 그 바다가 아니고

                                그 동네가 아니고

                                그 사람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 쯤은  아는 나이니까요.ㅎㅎ

 

그러니까.. 다른 기대를 안고 다시 가 보아도 괜찮겠지요??^^

 

그 땐 정말 지겹도록 긴 아침들을 맞이하게 되길 소망하며..

 

쌈빠이 줌빠~!!

 

선셋.jpg

바다3.jpg

바다1.jpg

바다4.jpg

 

  • ?
    지니 2010.08.16 11:36

    july님 후기 올리셨네요~~ ㅎㅎ 길리에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메일 숙소예약과 전화 통화연결..)이 있었는지 알기에 이 후기는 정말 감동입니다.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 숙소의 사진도 말로만 들었던 학교에서의 아침식사도 이렇게 사진과 글로 보니 새로운걸요~ 역시 선생님이시라서 학교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발길이 저절로 그쪽으로 향했던건 아닌지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다음엔 좀 더 길게..롬복에 놀러오세요~ !!!! 

  • ?
    레디 2010.08.16 12:38

    하하.. 보통 길리트라왕안 이야기는 해변, 바다 얘기들이 많은데.. 독특하군요!

    섬 안쪽으로 들어가시다니.. 섬 안쪽으로는 해변쪽과 다른모습으로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거 같네요.

    색다른(?) 후기 감사하구요. 기회가 된다면 모스크에서 울리는 '아잔 소리'는 녹음 떠서 함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매일 아침 아잔소리와 함게 눈 뜨시게.. 

  • ?
    july 2010.08.17 23:46

    지니님, 레디님/  사실 저의 노력은 별 의미 없었고 레디님의 노력으로 한 방에 해결받았죠.ㅋ  제가 칙칙한 사진을 올려서 그렇지만 숙소는 꽤 괜찮았구요.. 지니님 말씀 처럼 숙소가 엄청 많긴 했구요..레디님 말씀처럼 거의 full인 분위기였어요.       

     

    제 취미 중 하나가 직장을 때려치운다. 퇴직금 찾아서 놀러간다..는 전제 하에 구닥다리 지리부도 보면서 세계여행 루트 상상하는건데요.. 주로 시작은 배타고 중국으로 간다~거든요. 그런데 요즘 한 번 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여행의 시작을 인도네시아에서 하는 참신하고도 톡특한 아이디어로 인해 밤이 즐겁습니다.ㅋㅋ  일단 롬복에 간다. 린자니 산 투어를 포함.. 길리 구석구석에서 한 3주 베짱이처럼 놀면서 놀 준비를 한다...로 시작해서 거의 9개월까지 그려졌어요.^^ 그니까 진짜로 실행에 옮기면 색다르게 긴 시간동안 캣투어에 신세를 질 수도 있으니..기대?하시구요 ㅋ 

     

    앤드. 아잔 소리와 함께 닭 소리도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i wish yours happiness. :)

  • ?
    레디 2010.08.18 11:25

    하하. 줄라이님 때문이라도 게스트 하우스 운영해야겠네요.


    아.. 그리고.. 둥지냉면둥지냉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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