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postedOct 04, 2011

롬복셍기기, 길리트라왕안 8박 9일 여행 후기

by 제이드 Views 4510 Likes 0 Replies 3

안녕하세요. 제이드입니다.
캣투어 덕에 여행 무사히 잘 마치고 왔구요.

여기서 받았던 도움들의 반의 반이라도 돌려 드릴려고 후기 올립니다.
사진도 같이 올리면 좋을텐데, 친구 카메라로 찍은 거라 나중에 시간되면 사진첨부 업데이트 한번 할께요.

 

여행 날짜 : 2011년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8박 10일
항공 : 가루다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유 롬복 왕복
숙소 : 부킷 셍기기 3박, 데사두니아베다 2박, 코랄비치2 방갈로 3박
환율 : 100$당 885.000Rp (나중에에 좀더 올랐어요)

 

저희 여행타입이 어딜 마구 돌아다니는걸 좋아하는게 아니라 집앞에서 뒹굴거리는 타입들이라 여행정보는 많지 않아요.
롬복이 이번에 두번째인데 4년만에 와보니 물가가 엄청 올랐더라구요. 그래서 대략적인 여행 물가 참고하시라고 글 씁니다.

 


9월 24일 토요일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으로 아침 10시 30분에 자카르타로 출발해서 롬복 마타람 공항에 도착한 것은 저녁 8시 30분 정도.
(하루를 몽땅 이동하는데 썼죠.)
공항에 마중 나온 캣투어 스탭이신 아디씨와 리자르씨를 만났구요.
이 분들이 저희 일정 동안 캣투어 서비스를 담당하셨어요. 가이드인 아디씨는 처음에 한국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셨어요.


아디씨 덕에 여행에 필요한 인도네시아 많이 배워서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제일 많이 써먹은건

 

 

슬라맛 파기/시앙/소레/말람 (아침/정오/오후/저녁인사)
민따 빈땅 얌부사르 사뚜!(라지빈땅 하나 주세요!)
민따 짜베이or삼발 (고추/매운소스 주세요)
민따 본/노타 (계산서 주세요)
뜨리마~까시 (감사합니다)
싸마~싸마~ (천만에요)
아빠 까바르? (오늘 어때요? How are you?)
까바르 바익 (좋아요. baik이 좋다라는 뜻이래요)

이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형용사들을 배웠으나, 한 두번 밖에 못 써봤어요.

 

일행이 셋에서 둘로 줄어드는 바람에 취소건들이 있어서, 레디님 얼굴도 뵐수 있었어요!
늘 뒷모습 사진만 보다 얼굴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ㅎㅎ

 

셍기기에서는 부킷 셍기기에서 머물렀습니다. 덜도 더하지도 않고 레디님 리뷰대로인 숙소였습니다.
부킷을 선택한 이유는 저렴하면서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아래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때문이었는데요.
그 두가지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단 우기 시작이라 바람이 좀 있어서 야자수들이 몸떠는 걸 봐야 한다는게..스산하기는 했죠.
날씨는 한 낮엔 꽤 더웠지만 우기의 시작이라 아침 저녁은 서늘했어요.(긴 팔 입을 정도는 아니에요)

짐 풀고 라이브 들으며 빈땅 한 잔 하러 나왔는데, 비수기여도 해피며 파파야 같은 라이브 카페는 모두 만석이었어요.
저흰 해피 옆 엔젤스에서 한 잔 했는데요, 여기 빈땅 값이 여행 일정 중 가장 쌌습니다. 빈땅 라지 24.Rp(이만사천루피아)

 

 

9월 25일 일요일
캣투어의 야심작 롬복 남부사삭 일일투어를 이용했습니다.
아디씨의 롬복튀김 간식을 시작으로, 짜끄란 재래시장에서 과일을 사고, 마타람을 지나 도자기마을, 천짜는 마을, 사삭빌리지, 롬복의 꾸따비치에서 점심, 딴중안비치, 석양 보며 씨푸드 그릴 먹는 일정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대중 교통편을 타기가 힘들어서 이동이 제일 불편한대요. 캣투어 덕에 편하게 롬복 남부를 구석구석 보고 올수 있어서 일행한테 잘 예약했다며 칭찬도 들었습니다.

 

 

 

9월 26일 월요일
롬복 일일투어도 했겠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오직 뒹굴거리는 것 뿐.


풀빌라클럽의 비치바에 가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며(밥 먹으러 갈 때 빼고) 놀았습니다.
게스트가 아닌 경우 비치바의 썬베드 하나당 30.Rp로 빌릴수 있구요. 모든 음료에 21% 텍스가 붙어서 여행 중 가장 비싼 빈땅을 마셨습니다.
스몰빈땅 30.Rp(+21%텍스)
라지빈땅 50.Rp(+21%텍스)
야심차게 아이스커피 광고를 하기에 덥썩 마셨는데, -ㅠ- 설탕커피가 아이스로 나오는 바람에 반도 못 마셨지요.
파파야 쥬스도 그닥 맛나지 않았아요.(빈땅을 드세요. 빈땅이 젤로 맛났습니다! ㅋ)
프리와이파이지만, 레스토랑 가까운 썬베드에서만 잘 잡힙니다.
썬베드 빌릴때 비치타올 주는데요. 이거 거절하지 말고 받으세요.
저흰 가지고 있는 싸롱이 있어서 거절했더니, 가드가 계속 게스트인지 체크하더라구요.
썬베드에 비치타올이 풀빌라 게스트는 노랑바탕, 임대한 손님은 파랑바탕이어서 이게 안깔린 썬베드는 체크 당합니다.
알았다면 거절하지 않고 받았을 겁니다. 한 3번 물어보더라구요. 영수증으로 응대했습니다.ㅎㅎ

 

비치바의 장점은요.


- 셍기기 선셋을 가장 편하게 볼수 있구요.
- 가드가 있어서 잡상인들이 썬베드로 접근 못합니다.
- 일정 라인 앞에서 말을 시키는데요. 요것도 대응 안하면 곧 잠잠해집니다.
- 썬베드가 어떤 나무 아래에 주욱 있는데요. 요 나무가 파라솔 모양으로 가지와 잎이 뻗어 있어서요. 제가 본 중 가장 운치있는 천연 파라솔이 되어 주었어요.
- 선셋 보일 때 즈음 바에서 라이브가 시작됩니다.
편안한 자리에 천국같은 바다 선셋에 음악까지! 일석 삼조가 해결되는 선셋포인트입니다.

 

단점이라면 21%텍스. ㅎㅎ

 

 

저녁엔 마타람몰에 가서 쇼핑도 하구요.
(과일을 먹을 수 있게 과일과 지퍼락 그릇을 샀어요. 레스토랑에서 빌려주는 나이프로 망고와 파파야를 까기엔 역부족입니다. 하나 사서 쓰고 버리고 오는게 나아요.)
레디님이 추천하신 오마쪼벡에 가서 매운 로컬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셍기기로 돌아왔습니다.

오마쪼벡 진짜 강추해요. 그런데 스탭들이 전혀 영어가 안되므로, 뭘 드실지 미리 좀 알아 보고 가세요.

여러가지 삼발소스가 있었는데, 정확히 몰라서 전에 발리에서 먹었던 구르메(?) 아쌈마니스랑 우당 요리만 먹고 온게 너무 아쉬워요. 여긴 맥주가 없습니다! 빈땅이 없는 유일한 식사였어요. ㅎㅎ

 


9월 27일 화요일
셍기기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길리트라왕안으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과일을 너무 좋아해서, 재래시장가서 망고(1kg/10.Rp/2개정도)와 파파야(1개/10.Rp), 롱간(1kg/10.Rp)을 샀구요.
저희 담당스탭인 아디씨가 집에서 망고를 따다 주셔서 망고는 다른 종류로 몇 개만 더 샀어요. (아디씨 망고 진짜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9월말은 이미 망고스틴 철이 지났구요. 2달 후에 다시 망고스틴이 시작된대요. 망고도 10월이 되면 지금 산 가격의 반으로 떨어지구요.
섬은 환율이 안좋아 환전도 셍기기에서 한 다음 방살로 갔습니다.

캣투어 스탭들과는 방살 주차장에서 헤어지고, 방살 로컬과의 사투를 시작했지요.

 


방살에서 보트를 이용해서 트라왕안으로 들어가는 요금은 세 가지 입니다.
퍼블릭 10.Rp는 25명이 채워야만 출발하니 아침/저녁외에는 이용할 수도 없구요.
셔틀보트는 일정 시간에만 출발하는데,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쯤인데 오후 5시쯤에 한 대가 있더라구요. 요건 45.Rp
결국 할 수 있는건 보트 한 대를 빌리는건데요. 요걸로 참 많이 싸웠습니다.

 

방살에는 트라왕완으로 들어가는 외국인들이 우리 말고 4명이 더 있었어요. 그래서 같이 빌리면 좋을것 같아 이야기를 꺼냈더니 모두 좋다고 해서 제 일행이 흥정에 들어갔는데, 말을 바꿔서 2명당 1대를 빌릴수 있다고 하는 겁니다. 요금표에는 12명까지 가능하다고 버젓이 써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다른 에이전시에(처음 여기에 물어볼때는 20명도 가능하다고 했지요) 물어봤더니 여기도 말을 바꿔서 2명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아에 안 빌리겠다고 나왔더니, 그때서야 6명까지 가능하다며 쫓아나오더라구요.
가격표에 명시되어진 185.Rp에서 한참 더 부르면서 흥정을 시작하길래 가격표대로 내리는데 또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보트 근처엔 가보지도 못하고 흥정에 흥정. 또 한 그룹이 택시로 들어와서 우리와 조인하려고 하자 그때서야 배로 안내하더라구요.(우리 일행과 분리시키는거죠)
절대호감님 리뷰에도 있듯이, 6명이 이 배를 빌린다고 해서 승선 인원이 그 인원이 아니였어요.
결국 일인당 30.Rp내고 배를 타고 보니, 나중에 온 그룹 4명도 돈 내고 타고(그들이 얼말 냈는지는 모르겠어요. 우리가 가격 알려주려는걸 최대한 몸으로 막더라구요) 현지인 4명이 더 탔어요.

 

보라카이 갈때 만큼이나 소란스럽고, 기분 상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서 드디어 길리트라왕안에 도착했습니다.
롤러코스터 타듯 탄 배는 보너스이구요.

담에 길리 들어갈때는 돈 더 내고 셍기기에서 보트를 이용하자, 일행과 약속했습니다.
방살은 정말이지 정이 안가는 곳이에요.

 

메인에서 찌모도를 타고 데사두니아베다로 이동해서(공식 70.RP, 60.Rp로 흥정), 짐 풀고 길리에서의 첫 선셋을 봤습니다.
길리는 날이 맑아도 이상하게 선셋 시간만 되면 바다위로 구름이 깔려서 선셋을 제대로 볼수 없었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수평선 위로 지는 선셋은 한번도 못봤어요.


우리가 묵은 데사두니아베다가 길리트라왕안의 선셋 포인트라서 집앞에서 선셋 감상~(이거야 말로 빈둥 거리는 여행자의 최대 특권)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저녁은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코랄비치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빈땅! 여기 빈땅라지는 35.Rp였어요. 피자는 50~65.Rp정도.
길리 트라왕안에서 밥값은 디쉬2개 + 라지빈탕2병 해서 보통 150.Rp에서 최대 280.Rp까지 내본 것 같아요.
길리에서 제일 비싸게 낸 라지빈땅값은 41.Rp입니다. 빌라옴박에 딸린 레스토랑이었지요.(사실 알람길리내 레스토랑에서도 꽤 비싸게 마신 거 같은데, 영수증을 받지 않아 내역이 없습니다. 그러니 빌라옴박 레스토랑이 1위)

 

데사두니아의 장점(조글로 팬 기준)
- 발리니스 스타일의 넓직하고 높은 천장의 방갈로와 나무 인테리어 (더블 베드가 한 3명은 잘 정도로 넓었어요)
- 매우 한적하다
- 선셋을 집 앞에서 볼 수 있다
- 냉장고와 팬 외에는 아무 것도 없어 고즈넉함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은은한 조명도 한 몫.
- 주변에 조명이 없어 별구경하기 참 좋다.

 

단점
- 우기에 바람이 많이 불어 귀곡산장을 제대로 찍을 수 있다
- 팬룸에 우기라 바람이 많이 부니 사방 뚫린 곳으로 흙먼지가 제대로 들어온다.(모든 것이 서걱서걱서걱)
- 여전히 솔트워터 샤워 + 린스만 프레쉬 워터로 (젊어서는 즐거운 경험이었으나, 나이드니 귀찮을 뿐. 쿨럭)
- 한번 들어오면 메인비치는 못갑니다. 귀찮아서.

 


9월 28일 수요일
길리 트라왕안에서의 두번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데사두니아 앞 해변에서는 거북이를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없어 남부쪽으로 좀 더 이동해서 한 레스토랑의 방갈로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루 종일 방갈로에 자리 잡고 앉아 스노클링하다(밥 먹고 집에 가는 거북이를 봤어요), 책보다, 낮잠 자다 마신 쥬스와 빈땅과 밥값은 모두 155.Rp
길리트라왕안은 썬베드 값을 따로 받지 않아서 웬지 돈 번 기분으로 다녔어요.(고맙다 셍기기 비치바. ^ㅅ^)

 

데사두니아베다에서 나와 묵을 숙소를 알아보러 다니는데 웬만한 사삭스타일의 에어컨 방들은 모두 Full이더라구요.
메인제띠쪽은 너무 시끄러워 터틀스노클링 포인트 부근의 집들을 알아보는데 모두 Full. 이거 비수기가 맞나 싶었어요.


사삭 스타일은 포기하고, 지난 여행에서 묵은 코랄비치2에 보통 에어컨룸으로 겨우 하나 예약 했습니다. 1박 350.Rp
그때는 돈이 없어서 사삭스타일에 못 묵고(장기여행중이었거든요) 지금은 방이 없어 사삭스타일에 못 묵어서 다음에 또 길리에 와야겠구나 했어요. 사삭스타일 방갈로는 에어컨룸, 프레시워터 샤워가 600.Rp ~ 800.Rp정도에요. 물론 비수기가. 성수기값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ㅎㅎ


집으로 돌아와 선셋을 보고(또 실패) 알람길리에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별들이 너무 예뻐서 아이패드로 별자리 어플 다운 받아 한참이나 풀장에 앉아 별자리 공부를 했어요. 까막 눈이라 별 찾는데 시간 참 많이 걸립니다. 평소에 공부를 좀 해두는건데 말이죠.

 


9월 29일 목요일
아쉬운 마음으로 데사두니아에서 나와 본격적인 스노클링을 위해 구한 코랄비치2로 이동했습니다.

만 안타깝게도 어제의 스노클링으로 등짝과 허벅지가 벌겋게 달아올라 도저히 스노클링을 하지 못할 상태가 되었어요.
스노클링만 하면 시간 가는줄 몰라 이렇게 되는데, 이번에도 역시 OTL.

 

오늘은 남은 다른 날들을 위해 스노클링을 쉬고, 지니님이 추천하신 카페 길리에 가서 맛난 커피도 마시고 사람 구경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남들은 해를 따라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데, 우린 그늘을 찾아 뒤로 뒤로 후퇴합니다.
카페 길리 커피는 그동안 마신 것 중 제일 나았지만, 그래도 역시 답니다. 뒷 맛에 진하게 연유 맛이 느껴지네요. 동남아 커피는 역시 연유가 아니면 안되는 걸까요? (샌드위치는 정말 맛나게 먹었어요!)
5.Rp짜리 롬복 커피도 맛있지만 가끔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가 생각나잖아요. 그럴땐 스칼리왁스에서 25.Rp로 에스프레소 기반 커피들을 마실 수 있어요. 네에. 사실 여기 커피가 제일 낫더라구요. ㅎㅎ

 

저녁은 여기저기서 불을 피우고 호객 행위를 하길래 피쉬그릴로 했어요.
빌라옴박에 연결된 레스토랑인것 같던데, 생선 100g 당 100.Rp + 부페로 먹었습니다.(참치와 마히마히로 선택했슴. 여기서 먹은 라지 빈땅이 젤루 비쌌슴 41.Rp)
그런데 여긴 너무 웨스턴 스타일이라 그냥 바베큐로 나오네요. 우린 로컬 소스 듬뿍 들어간 이깐바까르를 먹고 싶었거든요.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코랄비치2 방갈로의 장점
- 내 집앞 스노클링 포인트
- 내 집앞 선라이즈 포인트
- 저렴한데 에어컨룸에 프레쉬워터 샤워.
- 주인 아저씨가 굉장한 미남이다.

 

단점은. 에. 이런 싼 방에 단점이 있을 리가. 그건 이미 감수하고 들어가는 걸요. ㅎㅎ

 

 

9월 30일 금요일
코랄비치의 장점인 내 집앞 선라이즈를 즐기기 위해 아침 6시 기상. 눈꼽만 떼고 해변에 나왔어요. 그런데 아뿔사. 9월말은 해가 롬복 란자니 산 옆으로 뜨네요.
수평선에 발갛게 펴진 일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합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산 위로 떠오르는 너무 밝아서 눈이 시리기만 한 태양을 보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제 휴가가 며칠 남지 않아서 벌개진 등짝과 허벅지 따위, 서울가서 가라 앉히자 마음먹고 아침에 해뜨자마자 해변에 위치한 대나무 방갈로에 자리 잡고 앉아 뒹굴셋트 (먹고, 자고, 보고, 스노클링하기)를 다시 반복했어요.

 

역시 예쁜 물고기들은 코랄비치 해변에 다 있더군요. 거북이도 우리가 코랄비치 마담이라 이름 붙힌 아주 큰 거북이가 거의 상주해 있어요.
코랄비치2에서 reef쪽으로 직진 50m만 하면 식사하고 있는 거북이와 마주칩니다. 이 녀석은 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주 수면으로 올라와 숨을 쉬고 가는데요.
한번은 제 눈앞을 지나가서 슬쩍 뒷다리와 궁딩이를 만졌답니다. 그래도 눈 한번 꿈벅 하고 사라지는 마담 거북이. 거북이 이빨은 세니 물리면 큰일난데요. 근데 이 녀석은 자주 사람들을 만나서 그런지 순하게 그냥 헤엄쳐 지나갔어요.
수요일에 본 거북이는 코랄비치2에서 북쪽으로 50m정도 떨어진 reef에 상주해 있어요. 요 녀석은 마담 거북이에 비해 작아서 우리가 젋은 꼬부기라고 이름 붙였는데요. 시간만 잘 맞추면 코랄비치 마담한테 인사하고 주욱 올라가서 젋은 꼬부기한테 인사할 수 있어요.

 

지금은 오후보다는 오전(10시~1시까지)에 하는 스노클링이 더 좋은데요.
이유는 해가 아주 뜨거워서 물이 차갑지 않구요.(오후 3시만 돼도 물이 차가워서 들어가기 쉽지 않아요) 물이 들어오는 시간이라 아무리 멍 때리고 있어도 바다쪽으로 떠밀려가지 않구요. 수면이 낮아서 스노클링 할 때 물고기들이 진짜 가깝게, 환하게(햇빛 때문에) 보여요. 거북이 식사하는 것도 늘 보구요.
시시때때로 스노클링을 해서 오만원 주고 사간 스노클링마스크를 제대로 써먹고 왔어요.(애초에 길리트라왕안 간 이유가 스노클링을 밥 먹듯이 내 집 앞에서 해보고 싶어서이니...)

 

저녁은 트라왕안에서 로컬의 맛을 볼수 있는 야시장으로 갔습니다.
어제 못 채운 그릴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이번에도 피쉬 그릴을 시도 했어요.
큰 생선 1마리, 큰 새우 2마리, 작은 오징어 1마리, 튀긴 두부 2조각, 밥 2개해서 155.Rp 줬습니다.
역시 큰 생선이랑 큰 새우는 로컬도 비싸더군요.(그래도 어제 레스토랑 보다는 만족도 UP!!)
로컬식으로 이깐 바까르로 주문해야 하는데, 바베큐? 하길래 그게 그건줄 알고 예스 했더니 통으로 구워 줍니다.
우린 반 갈라서 로컬 소스 듬뿍 묻혀 구운걸 원했는데....OTL. 제대로 로컬식 생선구이를 먹기 위해 다음에 또 길리에 오자고 다짐했어요.ㅎㅎ
그때는 소스 이름이며 만드는 방법이며 모두 인도네시아어로 알아 올거랍니다.

(생각해보니 제대로된 로컬 시푸드 그릴을 롬복 일일투어때 먹었군요. 그래서 그토록 열심히 로컬 시푸드 그릴을 다시 찾았나 봅니다)

 

후식으로는 두께로는 지금까지 본 것 중 최고인 팬케익을 먹었어요. 그 두께를 보시면 다들 놀랄껍니다. 후식이 아니라 식사라고 해도 믿을 두께에요. 연유와 바나나가 듬뿍 든 두꺼운 팬케익 10.Rp입니다. 이 외 현지 식사들은 피쉬그릴과 빈땅을 제외하고 무지 쌉니다. 나시고랭, 미고랭, 라라판 레레(생선튀김 + 야채 + 밥)등은 15.Rp였어요.

 

벌개진 등과 다리는 내일의 스노클링을 위해 알로에 애프터썬버닝 로션으로 가라앉히고 잠을 잡니다.
요 로션과 에어컨만 있으면 제밥 잘 가라앉아요.

 

 

10월 1일 토요일
파티의 날 토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어제 로션으로 가라앉혔는데도 햇빛을 보니 등이 따끔따끔 해서, 어쩔 수 없이 티셔츠를 입고 스노클링을 했어요. 날씨도 제법 쌀쌀해져서 이젠 정오가 아니면 제법 바닷물이 차가워요. 햇빛에 몸을 달군 후에 들어가면 좋을텐데, 이미 벌겋게 달아올라 그늘에 앉아 있다 들어가니 더 차갑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스노클링은 포기 못하죠.


우리 귀여운 꼬부기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아침 10시부터 입수 시작합니다.
처음 꼬부기들을 볼때는 연예인 본 것처럼 심장이 쿵쾅쿵쾅하더니, 이젠 제법 익숙해져서 밥 먹는 것 쳐다 보고, 수면 위로 떠올라 숨쉬는 것 쳐다보고 다음 꼬부기를 찾아 자리를 뜹니다. 매일 매일 보는 바닷속인데도 볼때 마다 참 신기하고 놀라워요. 이 맛에 길리 트라왕안에 또 오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스노클링은 길리 에이르가 더 좋다고 하니 다음엔 길리 에이르!에 가자. 하며 전의를 불태웁니다.

 

오늘은 집 앞 bar에서 빈땅 회사와 같이 프로모 파티를 합니다. 잠은 다 잔거나 마찬가지라 늦게 저녁을 먹고 파티에 합류했어요. 미남 주인 아저씨의 불쇼(태국 섬들 가면 저녁마다 레스토랑 앞에서 불쇼를 하는데, 여기선 처음 봐요)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큰 스피커에서는 비트 있는 음악이 쾅쾅 쏟아지고, bar 앞까지 올라온 바닷물이 시원하게 두 발을 적셔 주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밤 하늘엔 별이 반짝반짝하구요. 정말 최고의 open bar party였어요. 덕분에 빈땅값이 만만치 않게 나왔습죠. 마지막 밤이라 더욱 기억에 남았어요. 진짜 멋진 밤이었어요.

 

 

10월 2일 일요일 ~ 10월 3일 월요일
마지막 아침이라, 어제 늦게 잤음에도 불구하고 6시에 일어나 선라이즈를 봤습니다.
린자니 산에 가려 2%부족하지만 언제 또 오나 싶어서 하염없이 쳐다봅니다.

 

안녕 길리트라왕안.

 

이제부터는 이동입니다. 길리트라왕안에서 롬복으로 롬복에서 자카르타로 거기서 서울로!
퍼블릭보트로 방살로 나와 아디씨와 리자르씨를 만나, 캣투어 사무실로 갔어요.
레디님의 인도네시아 롬복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옆 집 앤카페에서 기념품 쇼핑을 20분 만에 해치우고 롬복 국제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레디님이 이야기 해주신것 중 요술보따리와 함께 하는 린자니 트래킹! 저 그거 꼭 하러 올겁니다아!)

 

이동하는 중에 롬복에서 제일 맛있게 하는 박소가게를 가고팠으나 일요일이라 문을 안열었어요. (이 박소를 먹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롬복에!! ㅋㅋ)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른 집에서 박소를 먹구 공항으로 갔습니다. 마침 오픈 한지 2일째인 공항은 탑승객보다 구경온 현지인이 더 많더라구요. 제대로 된 카페도 없어서 그저 주구장창 기다리다 40분 연착된 비행기를 타고 자카르타로 갑니다.(역시 가루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연착해주십니다.)


자카르타에서는 일행의 지인이 있어서 6시간 정도의 대기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올수 있었어요. 레디님이 뿔루잇을 추천해주셨는데, 지인이 이미 갈 곳을 정해놓고 와서 뿔루잇도 다음 기회에! 하고 왔습니다.

 

사족이지만 제 직업이 웹디자이너인데요. 자카르타에선 팀장급 웹디자이너에게 우리돈 50만원으로 월급을 주고 그게 작은 돈이 아니란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 후로 인도네시아 취업의 꿈을 곱게 접었습니다. 네에. 전 그냥 한국에서 돈 열심히 벌어서 롬복엔 돈쓰러 올께요.


레디님 추천해주신 길리 낭구! 그리고 린자니 트래킹! 하러 롬복에 꼭 다시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캣투어에 무한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물론 그 뒤로 쭈욱~ 계속~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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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 2011.10.04 17:45

    와 꽤 긴 글인데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신듯 싶어요!! 친구분 한명 못오게 되었다는 소식을 레디님한테 듣고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하지만 제이드님 말씀처럼 다음번엔 이깐바까르 제대로, 길리아이르도 가고 길리낭구에 린자니 트레킹까지 모두 못오셨던 분과 함께 하시길 바랄께요. 저흰 제이드님이 구공항으로 도착하셨다가 출발은 신공항으로 하시는거라 마지막날 전까지 연락이 안와서 행여 마지막날 비행기 못타실까봐 살짝 맘졸였는데 다행이 연락을 주셨다고 하더라구요..ㅋㅋ 괜한 걱정했어요.. 이렇게 잘 지내시고 계셨던걸... :) 긴 여행기간인데 이렇게 시간내셔서 여행기 남겨주시고 ㅎㅎ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또 뵈요 한국 춥다는데 감기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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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드 2011.10.04 18:07

    안녕하세요. 지니님! 안그래도 친구가 어제 캣투어에서 너 무지하게 찾았다며 전화해주더라구요.

    저희가 전화가 없어서 길리 들어가기 전에 아디씨에게 출발 전날 전화 다시 하겠다고 했거든요.

    근데 아디씨랑은 전화가 안되서, 레디님하고 통화하고 약속 시간 조정할 수 있었어요. 걱정 많이 하셨지요?

     

    후기는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어요. 기억에서 지워지기전에 써야 한다는 일념으로 월도(월급도둑)을 자처하고 회사에 몰래 쓴 후기입니다.  늘 여행전에는 도움 받은 만큼 후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지만 여행 다녀오고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그 약속을 못 지키더라구요. 캣투어엔 그럴수 없다 생각해서 오늘 날 잡았습니다. 그 만큼 캣투어 덕에 제 여행이 매우 편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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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 2011.10.05 23:36

    제이드님.. 이렇게 상세하고 흥미진진한(?)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글이 길어서 읽는 걸 미루다가 아까 오후에정독했답니다. 롬복에서 어떻게 보내셨는지 눈에 선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제이드님의 후기가 정말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제이드님은 방살에서 안 당하실 줄 알았는데.. 결국 당하신 거네요. 저도 방살이 참 싫답니다. ㅋㅋ 손님들한테 창피해요. ㅎㅎㅎㅎ NTB 롬복 관광청에서도 대책을 마련한다고 하니, 뭐 한번에 바뀌진 않겠지만 서서히 괜찮은 동네로 변해가겠죠..


    음.. 그리고 항공이 딜레이 됐군요. 그날이 오픈 첫날이라 문제가 있었어요.(아직도 문제가 있구요.) 무사히 출발하신 게 다행입니다.


    이제 다음 제이드님의 여행팁은 린자니 등반이 되는건가요? 기대하겠습니다~ ㅋㅋ 


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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