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postedAug 08, 2011

Gili Trawangan - Villa Grasia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by schokolade Views 5935 Likes 1 Replies 4

동남아 여행 난생 처음 발리로 떠난다고 걱정반, 기대반에 매일처럼 캣투어를 들락거리며

끊임없는 질문들로 레디님을 귀찮게 해드리던 것이 바로 얼마전인데
이제는 저도 후기라는 것을 써보게 되었으니 정말 뿌듯하네요 ^^

저희는 이번 발리에서 17일간 머무는 동안 길리 트라왕안에서 5박6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답니다.


길리 트라왕안

스노쿨링


어때요? 아름답죠?
저희 숙소였던 Villa Grasia의 바로 앞 해변가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아침이면 만조라 바닷물이 파라솔 바로 앞까지 밀려들어와 매일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었구요,
바로 물 속으로 몇 발자국 걸어들어가면 이렇게 아름다운 바닷속을 스노클링하며 즐길 수 있었어요

저의 남편은 길리에서 스노클링에 빠져 거의 매일을 이렇게 바닷속만 들여다 보면 시간을 보냈답니다.
덕분에 피부가 벌겋게 익어서 고생하긴 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더군요...ㅋㅋ

저희가 묵었던 호텔 Villa Grasia는...
길리 트라왕안 중심가와는 조금 떨어진 북쪽의 조용한 해변가에 위치한 곳이었어요..
원래는 우붓에도 여러군데 영업중인 Alam계열의 Alam Gili에서 지내려고 했는데 에어컨 달린 방은 이미 풀북이라
바로 옆에 위치한 Villa Grasia에 묵게 되었는데 지어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방과 욕실이 넓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짠물이 아닌 프레쉬워터도 언제든지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듣자하니 이곳에는 자체 발전기와 필터시스템이 있어서
성수기에도 객실 손님들에게 깨끗한 물과 전기를 공급하는데 문제가 없는듯 했습니다.
숙박비용은 아주 저렴한 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객실수준을 감안할 때 받아들일 만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레디님은 저와 몇번의 메일 교환 끝에 제 취향(?)을 간파해 내시고는 제게 Villa Grasia을 강력히 추천해 주셨는데...

저희는 지내는 내내 정말 놀기에도, 쉬기에도 매우 쾌적한 숙소라고 감탄했답니다. ^^


아래 사진은 간단하지만 먹을만 했던 조식부페가 차려지던 식당에서 해변가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이구요,
그 다음은 방갈로 형태로 지어진 빌라 내부의 진입로에서 찍은 것입니다.
방과 방이 가까이 붙어있긴 하지만 따로 독채로 되어 있는데다가 사이사이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어서
각 방의 독립성이나 프라이버시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형태였어요.

빌라 그라시아 식당

빌라 그라시아 숙소

아침에 느긋하게 일어나서 식사하고 저는 해변가에 누워서 책 읽거나
바로 옆의 Alam Gili에 가서 마사지를 받고, 나무에서 바로 따서 얼음띄워 빨대꽂아 주는 코코넛도 맛보구요
남편은 하루종일 물 속에서 물고기들과 눈맞춤하고 새로 사가지고 간 방수카메라로 바닷속 동영상 찍어 저 보여주고...
저녁나절이 되면 찌도모라고 불리는 섬 내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당나귀 달구지를 타고 숲속을 가로질러
길리 센터로 식사를 하러 갔어요...저희가 매일 갔던 곳은 Villa Ombak에서 운영하는 야외 그릴레스토랑이었는데
가다보니 이곳만한 곳이 없어서 매일 저녁 깜깜한 야자수 숲길을 달구지 타고 달려 출석도장을 찍었네요


거리의 찌도모

길리 해산물


달구지 운전기사에게 빌라 옴박을 말하면 다 알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길리섬 센터에 있어서 유명한거 같았어요
길리섬에는 저녁마다 이렇게 육류, 생선류를 그릴하는 식당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빌라옴박의 그릴레스토랑은 다른 곳에 비해 규모도 크고 테이블마다 하얀 식탁보도 깔려있고
바닷가 고운 모래를 밟으며 파도 소리를 들으며, 그리고 라이브 뮤직을 들으며 저녁식사를 먹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어요

사진에서처럼 그날 잡은 생선 중에 하나를 고르고 새우나 오징어도 골라서 일인분에 100,000루피 주었어요
그럼 수프부터 샐러드, 각종 인도네시아 요리, 디저트까지 다 포함된 부페도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구요
매일 이렇게 먹고 200,000루피(음료제외) 냈네요...세금은 따로 받지 않구요..
정말 저렴하죠? 갓구워주는 생선살이 정말 탱탱하고 왕새우는 제 손바닥만하게 통통한 것으로 처음엔 3마리 주더니
나중엔 사진 속의 셰프모자 쓴 아저씨를 졸랐더니 오늘 저녁 저땜에 식당 파산할 예정이라고 너스레 떨며 5마리까지 주더군요 ^^
짐바란의 씨푸드...그딴걸 왜 먹었던가 싶을 정도로 싱싱하고 맛난 그릴 씨푸드를 매일 저녁 실컷 먹었네요

매일 저녁 깜깜한 숲길을 달려 비틀비틀 뒤집어질듯 흔들리는 달구지를 타고 밥 먹으러 가는 길은 쫌 고달펐지만
지나고 돌아보니 웃음만 한가득 떠오르는 행복한 추억이군요

한가지 힘들었던 점은 발리에서 길리까지 들어가는 뱃길입니다.
저희는 교통편 또한 캣투어에서 빠당바이에서 출발하는 스피드보트 길리캣을 예약해서 이용했는데요
속도는 상당히 빠른 듯, 길리섬까지 1시간 반이면 도착하는데
문제는 배가 상당히 흔들린다는 거에요...ㅠㅠ
키미테 붙이고도 정말 고생했거든요..

길리캣에서 보유하고 있는 스피드보트가 여러 척인거 같은데
빠당바이에서 길리 트라왕안 들어갈 때 탔던 길리캣 2는 그렇게 큰 배는 아니었어요..정원 30-40명 될까 말까??
그날따라 파도가 높았는데 게다가 제가 뭣도 모르고 배 앞쪽에 탔더니 이건 완전 롤러코스터 오르락내리락을 몇시간 한듯한
기분이었다면 쬐금 이해가 되시려나요? 앞좌석 등받이 꽉 쥐고 바이킹 타듯이 눈 꼭 감고...
게다가 그날 배 엔진에 이상이 있어서 3시간 걸려서 길리섬 도착했답니다...

하지만 길리섬에서 발리로 돌아갈 때는 길리캣의 신형보트라는 엔터프라이즈호를 탔는데
이 배는 꽤 크고 에어컨과 영화까지 상영되더라구요...
레디님이 프리미엄 클래스로 예약해 주신 덕분에 에어컨 나오는 객실에서 영화보며 오긴 했는데
작은 스피드보트 보다는 덜 흔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흔들림은 상당합니다..
멀미에 약하신 분은 꼭, 멀미약 필수로 준비하셔야 할 거에요.

아래 사진은 길리캣 엔터프라이즈호의 모습,
사진을 잘 보시면 어디가 이코노미석이고 어디가 프리미엄 클래스인지 아실 수 있을 거에요 ^^


길리캣 엔터프라이즈

스피드보트

길리 스피드보트

발리 스피드보트


스피드보트 창밖 모습

저희는 길리 트라왕안에 묵는 동안 다른 길리 형제 섬들인 길리 아이르, 메노 섬까지 스노클링 투어를 하며 잠시 둘러보았는데
관광객을 위한 숙박업소가 집중된 곳은 당연히 길리 트라왕안이었구요,
따라서 모든 배편, 액티비티들도 이곳에서 집결해서 출발합니다.
저희는 조용한 숙소를 선택해서 섬에서의 게으른 시간을 즐기다 돌아왔지만
대부분의 저렴한 숙소들은 와글바글 소란한 섬의 중심부에 몰려 있어서
선호하시는 휴가 타입별로 숙소를 잘 선정하셔야 할 듯합니다.

떠나오고 나니 그리운 길리섬이지만 저는 섬에 머무는 5박 6일 동안 파도만 봐도 울렁증이 나서 좀 힘들었어요
배 안에서도 멀미약 붙인지라 토하는 멀미증상보다는 어지럼증에 시달린게 전부인데
이 증상이 정말 일주일 내내 가더라구요...저는 원래 멀미 잘 하는 체질도 아닌데요...
그냥...해변가의 파도를 보고 있으면 제가 누워있는 자리도 막 너울대는 것 같은 현상이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었어요..
제 남편도 멀미 안하는데 나중엔 남편도 방안에 누워서 침대가 파도타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길리를 떠나 우붓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며칠 바다 안보고 지내니까 그제서야 사라졌을 정도로 울트라 울렁증이었어요..
듣자하니 저희가 길리섬에 가던 날이 보름달 무렵이었는데 이때는 파도가 거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도착하고 첫째, 둘째날은 날씨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노클링 배도 뜨지 못한다고 할 정도였어요...
멀미 심하신 분들은 보름달 체크하시고 바다가 잔잔할 때 가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군요.


길리 해변


길리섬은 정말 발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원시적인 느낌의 휴양지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아마 저희가 극성수기에 길리섬을 방문한 탓도 있겠지만...
길거리에 보이는 사람들이 10명에 7-8명은 외국인이라는 점...
더군다나 아시아 관광객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어서 마치 유럽의 어느 휴양지 같다는 느낌이 들 지경이었어요..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즐기시지 않는다면, 파라솔 밑에 누워 하루종일 책 읽고 파도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는것 만으로는
뭔가 지루할 것 같다는 분들은 차라리 발리에 머무시길 권해드립니다..
아마 그런 액티브한 휴가를 선호하는 아시아인들의 특성 때문에 길리섬은 서양인들만 넘치는지도 모르겠네요.
저희는 이런 게으른 휴가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길리섬이 정말 좋았어요.

길리섬에서 괜찮은 호텔에서 묵으시려면 최소 3-4개월전 예약은 필수인 듯 합니다.
밀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이리저리 난개발이 이루어지는 모습과 방치된 쓰레기들이 섬 곳곳에 보여서 마음이 아팠지만
길리섬이 알려지면 알려질 수록 이런 자연파괴는 피하기 어렵겠죠...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 발리행 항공권부터 덥썩 사놓고 준비했던 발리여행이
이렇게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대한민국 인터넷의 힘과 그 가운데 알게 된 캣투어와 레디님 덕분이었습니다. ^^

3주간의 발리여행에서 길리 트라왕안은 보석상자 속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추억을 저희에게 선물해 주었습니다.
이것저것 읽고 받아 쓰고 따라서 해 본 여행은 날씨조차 완벽하게 좋아서 3주내내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이 보고 온 거 같아요.

저희들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길리섬에서의 여행을 쾌적하게 계획해 주신 레디님께 감사드리며

우선 저도 길리 트라왕안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여행길에서 제가 많은 도움을 받았듯이 길리여행을 계획하시는 다른 회원님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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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인트 팡팡 2011.08.08 21:22
    schokolade님 축하드립니다! 포인트 팡팡에 당첨되셨습니다! 당첨된 포인트는 2000 포인트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부탁드립니다.
  • profile
    레디 2011.08.09 12:41

    정말 상세하고 솔직한 후기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글을 보는 다른 분들도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아요. 길리의 느낌을 잘 설명해 주신 거 같아요.

    그 무렵에 파도가 꽤 컸다고 하더라구요. 전화통화했을 때 배낭여행 한 두달정도 한듯한 지친 목소리가 나와서 좀 걱정이 됐었는데, 그래도 좋은 기억 안고 가셨다니 저도 무척 기쁘네요.

    길리와 우붓 조합 참 괜찮죠? 카자네 예약하실 줄 알았으면 저희가 예약해드리는건데 말이죠. ㅎ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찾아주세요. schokolade님네 커플이라면 길리메노나 길리 아이르 쪽도 무척 좋을 거 같아요.

    감사의 뜻으로 별도로 포인트 3만 피쉬 충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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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hokolade 2011.08.09 16:41

    발리 다녀온지 벌써 2주 가까이 됐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네요

    레디님 덕분에 길리에서 쾌적하고 편안한 시간을 즐기다 왔어요 ^^

    요즘 저희는 발리병에 걸려서 길리의 해변가와 색색가지 물고기들과 눈맞추던 시간들...

    우붓의 푸른 야자수와 너른 들판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조만간 다시 댕겨올 수 있게 되길 매일 밤 기도하고 있답니다.

    그때도 레디님께 신세져도 되겠죠? ^^

     

  • profile
    레디 2011.08.11 00:53

    신세라니요.. 그걸로 먹고 사는 사람한테.. ㅎㅎ

    조만간 또 놀러오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기도하겠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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