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postedOct 18, 2009

롬복, 끝없는 길

by 데미안 Views 2819 Likes 2 Replies 2

바알갛게 타오른 온몸의 살결이 아직도 롬복의 햇살을 느끼게 한다

몸만 보면 유러피안이다

짧지 않은 유럽생활 덕분에 나의 피부가 낯설지 않다

 

롬복은 덥기보다는 따뜻하다

차가운 도시남자의 따뜻한 롬복이야기,

지난 4일간 기록하였던 롬복의 일기를 조금만 옮겨적어본다

                        

 

롬복 시골거리

 

나는 운전을 잘하지만 롬복에서는 늘 베스트 드라이버 레디님의 옆자리, 엄마자리에 앉았다

도로를 수도 없이 침범하는 염소새끼 소새끼를 레디님은..

레디님은 그저 지긋이.. 굽어보았다

 

 

언덕길

 

길은 계속 구불구불 영어로 so hilly..

저 언덕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늘 궁금했지만 언덕을 넘으면 아까 그 언덕이 또다시 나왔다 박카스 도보여행 코스에 제격일 듯

 

 

찌도모

 

어느덧 마을 주민들이 보이고

말인지 당나귀인지도 보이고

음악을 사랑하는 아주머니 보이고, 우리도 차에서 내려 하나 잡아타기로 하였다

 

 

거리의 찌도모

 

승마를 좋아하는 나는 말을 좋아하였고

롬복 말이 끄는 마차를 타는 기분은 색다르기만 하였다

롬복을 느끼려면 말 한번 타줘야한다는 것이 이곳 현지 주민들의 중론

 

 

방살 대합실

 

방사르 선착장에 도착하여 통통배를 기다린 대합실

레디님이 나를 버린 곳, 그는 자상하였으나 이성적인 남자였다

나는 여기서부터 혼자였다 그러나 롬복의 햇살이 나의 귓가를 계속 간지럽혀주었다

 

 

퍼블릭보트

 

나는 엄연히 관광객이었으나 어느덧 그들의 짐을 나르고 그들은 내게 스스럼 없이 짐을 건넸다

군대 제대한 이후 처음으로 줄을 일렬로 서서 짐을 실었다 롬복에서 

드이어 출발 길리 아이르(gili air)로..

 

 

길리 트라왕안

 

차가운 도시 남자는 외로운 섬을 한시간여 걷다가 걷다가 걷다보면 사랑비가 내려..

외로웠으나 햇살은 따뜻하였고 레디님이 보고싶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흰모래사장과 레몬향 바다내음을 잊지 않기위해 여행내내 무단히 노력해야했다 

 

 

보트 도색

 

우연히 배를 도색하는 현지 인부들과의 해후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다 If you dont mind, can I take a picture of you guys?

그러자 웃통이 대답했다 Hello!

 

 

바(Bar)

   

한시간여를 걷다가 마주친.. 빠(bar)

탈진 일부 직전이었던 나에게 이곳은 사막의 오아시스

바텐더가 없다는 것만 빼고는 완벽했다

 

 

 빈땅맥주

 

기절하게 생긴 나는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를 열고 맥주를 꺼냈다

자유로운 영혼을 홀로 내버려 둔 레디님이 야박하였다

빈땅은 현지 최고의.. 유일한 맥주, 유일하지만 최고의 맥주

 

 

빠텐더

 

이어서 빠텐더 등장

몰래 쳐먹다 시껍한 내게 따뜻하게 다가와 혼자왔냐고 따뜻하게 시린 가슴을 감싸줬다

열다섯살..따뜻한 놈, 이름은 마이클

 

 

길리비치

 

계산을 하려하니 잔돈이 없다고 하였다 녀석 장사를 알아

빠 옆에 깔린 썬베드에 누워 잠을 청하였다

인나보니 몸에서 고기굽는 냄새가 났다 난 보기보다 육식남

 

 

소

 

롬복은 소가 많다

길리 아이르(gili air) 역시 이 아름다운 짐승은 지천에 널려있다

소눈을 갖은 한 여자아이가 떠올랐다 그녀는 나를 싫다했다

 

 

산토사 리조트

 

치열하게 통통배를 타고 다시 도착한 롬복의 센토사 호텔

롬복 최대 번화가인 셍기기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괜찮은 숙소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고급스러움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다

 

 

산토사 수영장

 

물만 보면 접영을 해야하는 성격이라 걸어가면서 옷을 벗고 뛰어들었다

한참을 수영하다보니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소눈을 닮은 여자아이가 떠올랐다

 

 

산토사 수페리어

 

레디님이 잡아 준 초특급 센토사 슈페리어 룸

롬복에서 작은 손짓하나면 만사가 해결되는 레디님의 수완이 놀라웠다

빅뱅의 승리와 가을동화의 송승헌을 섞어 놓은 듯한 레디님.. 천상 롬복 남자다

 

 

셍기기 해변 골목

 

아침이 밝아오니 길을 나섰다

재래시장은 동방에서 온 이방인에게 마저 푸근하게 물건을 팔아주었다

주머니도 마음도 모두 가벼웠다

 

 

트라왕안 가는 보트

 

레디님의 뒷태는 70년대를 풍미하던 트위스트 김과 흡사하다

하지만 앞모습은 송승리

롬복 최고의 관광지,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으로 가는 길

 

 

길리 스노쿨링

 

가는 길 중간에 배를 대놓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스노클링을 하며 온갖 형광색 열대어와 산호들 그리고 바다거북을 만끽하였다

바다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하늘로 뛰어들고 싶은 욕구를 참을 수 없었다

 

 

길리 트라왕안 해변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은 롬복 최고의 관광명소..

푸켓과 사이판, 괌과 발리를 다녀 온 사람은

이곳에 마지막으로 오기를 잘했다고 한다,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해변의 썬텐

 

어제는 앞을 구웠으니 오늘은 뒤를 굽기로 하였다

직장사, 가정사, 소눈닮은 여자.. 모든 것을 잊었던 단 한 시간

구름 위에 누워있는 듯 하였다

 

 

길리 바다

 

가글액을 쏟아 부어놓은 듯한 롬복의 바다는

한 평생 잿빛 공기 속에 절어야만 했던 안쓰런 내 심신을

가만히 위로하였다

 

.

..

...

 

아침엔 하늘이

낮에는 바다가

밤에는 별들이 춤추는 곳, 롬복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자신만 있다면.. 오라 이곳으로

 

롬복

 

 

  • ?
    지니 2009.11.02 15:06
    재밌는글과 사진 잘 보았어요 데미안님.ㅎㅎ 선물하신 블루라벨은 티비장 옆에 고이 모셔놓고있답니다~ 그때 염소때문에 데미안님과 마지막까지 좋은 시간 보내지 못한게 미안하네요~ 나중에 한국에서 봐욧!
  • profile
    레디 2009.11.11 12:35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난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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